사명감 투철했던 순직 파출소장 추모 발길 이어져
강신명 경찰청장 조문…경정으로 1계급 특진 추서
화성 주택가 총기사건 현장에서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진 이강석 남양파출소장(경감)은 '모범 경찰관'으로 평판이 자자했다.
주민들은 그를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을 돌보던 성실한 경찰관으로 기억했고 그의 선·후배들은 사명감이 투철한 동료로 떠올렸다.
불의의 사건이 발생한 지난 27일에도 112로 '총기사건 발생'이 접수되자 이 경감은 다른 업무로 바쁜 부하직원을 대신해 가장 먼저 현장으로 출동했다.
28일 이 경감의 빈소가 차려진 화성장례식장에는 정복을 입은 동료 경찰관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서별로 서장과 각 과장을 비롯해 생전 이 경감과 함께 근무했던 부하직원들까지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지구대장이나 파출소장이 사건 현장에 직접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행동한 것 같다"며 슬퍼했다.
이날 경정으로 1계급 특진된 이 경감의 영정 옆에는 경정 임명장과 경찰 공로장이 함께 놓였다.
녹조근정 훈장과 고인의 제복도 나란히 자리를 지켰다.
추모객을 맞던 이 경감의 부인 김모(42)씨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이내 주저앉아 통곡하고 말았다.
이제 겨우 중학생, 고등학생인 그의 두 아들이 어머니의 곁을 지켜선 채 겨우 눈물을 참는 모습은 추모객들은 더 안타깝게 했다.
오후 3시께 빈소를 찾은 강신명 청장은 헌화한 뒤 유족들에게 "모범적이고 매사에 사명감이 투철한 좋은 경찰관이었다. 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경찰관이 더 열심히 하겠다"며 위로했다.
이 경감의 영결식은 내달 1일 오전 10시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경기경찰청장으로 엄수되며 고인의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치된다.
앞서 이 경감은 27일 오전 9시 34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시 남양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용의자 전모(72)씨가 쏜 엽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