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8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등을 총괄하는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에 김성우 사회문화특보가 27일 전격 발탁됐다. 김 수석은 박근혜정부 네 번째 홍보수석이 됐고, 윤두현 전 수석은 임명 8개월만에 사실상 경질됐다.
김 신임 홍보수석은 30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거친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SBS 기획본부장으로 일하던 지난달 23일 사회문화특보로 발탁된 지 한달여만에 청와대 핵심 요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실 여권 주변에선 그가 조만간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간 윤 전 수석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비판론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윤 전 수석의 사의 배경에 대해 “설 연휴 전에 육체적으로 힘들다며 사의를 밝혔고 이번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수석의 전격 교체로 홍보수석 자리는 민정수석과 함께 현 정부 들어 가장 자주 바뀌는 자리가 됐다. 특히 윤 전 수석은 8개월만에 물러나게 되면서 2013년 5월 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3개월만에 낙마한 이남기 전 수석에 이어 ‘홍보수석 수난사’의 당사자가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홍보특보에 호남 출신 정치인인 김경재 전 의원을 내정했다. 김 특보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야당 의원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때 국민대통합을 앞세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1970~80년대에 미국에 머물면서 ‘박사월’이라는 필명으로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성우 수석 ▦경북 예천(56) ▦대일고, 서울대 불어교육학과 ▦SBS 보도국장 및 기획실장ㆍ본부장, SBS미디어홀딩스 전략본부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기금이사 및 부회장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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