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토요일에는 손자 손녀가 부모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 뵙자.’
경북도가 전국 처음으로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해 지난해 말 조례로 제정한 ‘할매할배의 날’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할매 할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경상도 사투리다. 토요일인 1월 31일 대구시와 공동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것으로 올해 ‘할매할배의 날’을 가동한 경북도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국민정신운동으로 추진 중이다.
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은 지난달 28일 영화 ‘국제시장’을 무료로 상영했고, 울진군은 이달부터 매월 마지막 토요일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는 가족들에 대해 성류굴과 구수곡 등 5개 시설의 입장료를 절반으로 할인키로 하는 등 경북지역 일선 지자체의 호응도 크다.
경북도는 할매할배의 날에 고향을 방문하는 자녀 등을 위해 농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에서 특별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자녀 들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사이소에 접속하면 곶감과 사과, 홍삼제품, 한과, 꿀 등 전 품목을 30% 싸게 살 수 있다.
도에 따르면 미국은 1978년 국경일로 정하는 등 14개 국가에서 ‘조부모의 날’을 시행하고 있다. 손자녀의 인성교육을 위해 조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세계가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급속한 핵가족화가 손자 손녀들을 할매 할배의 품에서 빼앗아갔다”며 “사회적 병리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붕괴된 가족공동체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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