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순방서 2차 중동 붐 조성
박근혜 대통령의 3월 중동 순방을 계기로 정부가 2차 중동 붐(호황) 조성을 통한 오일 머니 유치 확대에 나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동 건설 진출로 1차 중동 붐을 일으킨 이후 40여년이 지난 시점에 박 대통령이 2차 중동 붐을 만들어 경제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3월 1~9일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를 차례로 공식 방문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브리핑을 갖고 "중동 각국과 경제협력을 에너지와 플랜트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등 전방위 분야로 늘릴 것"이라며 "국부펀드 등 중동의 풍부한 자금과 우리 기술을 결합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제3국 공동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산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정보통신 보건의료 식품 특허 제조업 문화 등의 분야에 우리 기업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협력 반경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또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에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대표 등을 포함시켜 우리 보건의료 기술에 대한 중동의 높은 관심을 의료 진출 확대로 유도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의 모하메드 왕세제는 지난 해 2월 방한 때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의료 기술 수준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가는 등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 정보통신 등 각 분야 관료들도 박 대통령을 수행해 협력 다변화 방안을 심층 논의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순방국 경제계 대표들을 만나는 것과 별도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현지 기업과 우리 기업 관계자들 간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어 기업 간 실질적 교류 협력을 장려하기로 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중동의 산업다각화 정책을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연계해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6일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한 데 이어 양국관계를 일반 수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국방과 철도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체코는 개혁 개방이 경제 재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유일한 방안임을 직접 체험한 국가"라며 "체코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 경험은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 분명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