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후보자·가족 투기에 위장전입 의혹까지" 野 제기
홍용표 후보자는 교수 재직 중 논문 자기표절 논란 도마 위
박근혜정부 3년 차의 조각(組閣)도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인사청문회를 감안해 정치인들을 대거 입각 대상자에 포함시켰으나 청문회 시작 전부터 투기와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으로 후보자들이 난타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또한 고강도의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험준한 청문회 과정이 예상된다.
유기준 땅 투기에 위장전입 의혹까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친과 본인 모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부터 가족과 본인의 위장 전입 의혹까지 검증할 영역이 가장 넓다.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유 후보자 부친의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부친은 1983년 12월 부산 강서구 녹산동 1241-17번지 32필지 농지 인근으로 이사했으나, 1984년 2월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자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황 의원은 “유 후보자 부친이 농지 소재지 또는 농작이 가능한 거리에 거주해야 취득이 가능하도록 규정한 당시 농지개혁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자 부친이 당시 세관 공무원이었다는 이유로 사전에 개발정보를 파악하고 농지를 취득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유 후보자는 해당 토지 일부를 2003년 상속받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유 후보자가 85년 구입한 충북 청주시 산 147번지 2,4461㎡ 규모의 임야도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매입 당시 후보자가 사법연수원생이었다는 점과 90년 청원오창과학 산업단지가 들어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점 때문에 야권에서는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실제로 의혹이 제기된 땅에 가보면 볼품없는 야산과 전답 등이 대부분인 방치된 곳”이라며 “두 땅 모두 30여 년 전에 산 점을 감안한다면 투기라 불릴 만큼 값이 오르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도 받고 있다. 2001년 11월부터 2002년 2월까지 부산 남구 대연동의 지인 아파트로 부인과 큰 딸만 전입시킨 것을 두고 야당에서는 “자녀 진학을 목적으로 한 위장전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 후보자는 “새 아파트 입주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그 근처 중학교로 가지 않으면 큰딸이 한 학기 만에 전학을 가야 해 주소를 잠시 옮긴 것”이라며 일부 의혹을 인정했다.
변호사 출신인 유 후보자의 억대 소득 의혹도 청문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유 후보자가 지난해 3월까지 자신이 출자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겸직하면서 최고 4억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로펌에서 배당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계산해도 수입이 2억여 원을 넘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용표 ‘자기 표절’, 유일호 위장전입 의혹 논란
교수 출신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선 이른바 논문 ‘자기 표절’ 논란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홍 후보자는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0년 연세대 북한연구원이 발행하는 학술지 ‘통일연구’에 30쪽 분량의 영문 논문 <이승만 반공정책과 한반도의 냉전>을 실었다. 하지만 이 논문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영문으로 된 홍 후보자의 95년 박사학위 논문 <국가안보와 정권안보 : 남한 이승만 정부의 안보정책, 1953-1960>의 제2장 내용을 별다른 인용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자는 “송구스럽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이 외에도 중복 게재 사례가 빈번했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홍 후보자는 또 교수 재직 당시 ‘뉴라이트 싱크넷’이라는 단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려 청문회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의 8학군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장남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93년 8월 배우자와 장남만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공아파트로 전입했고, 장남이 중학교 3학년이 된 96년 4월에도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로 다시 주소를 옮겼다”며 “80, 90년대 8학군 배정을 위해 사용하던 전형적인 위장전입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유 내정자는 의혹이 제기되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신속히 사과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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