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저치 기록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두 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맞벌이와 보육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둘째 이상 아이의 출생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더 강해졌다.
26일 통계청의 ‘2014년 출생ㆍ사망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5,300명으로 2013년(43만6,455명)보다 0.3% 줄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2005년(43만5,031명)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숫자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粗)출생률은 지난해 8.6명으로 2013년과 같은 역대 최처치였다. 1970년 31.2명이던 조출생률은 1980년(22.6명) 1990년(15.2명)을 거치며 가파르게 줄어 2004년(9.8명) 처음 10명 아래로 떨어진 후 매년 하락세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1명으로 2013년(1.19명)보다 0.02명 늘었지만, 여전히 초저출산 기준선(1.3명)을 크게 밑돌았다.
둘째 낳기를 기피하는 경향도 강화됐다. 지난해 태어난 첫째 아이는 22만5,100명으로 2013년(22만4,807명)보다 0.1% 늘었지만 둘째 아이 수(16만5,400명)는 0.2% 줄어 역대 최저였다. 셋째 아이 이상 출생아 수(4만3,800명)는 전년 대비 3.1%나 줄었다.
특히 향후 출산율을 좌우하는 가임 여성(15~49세) 인구 수는 지난해 1,290만9,000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앞으로도 출산율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의미다.
혼인 시기가 갈수록 늦어짐에 따라 노산(老産) 추세도 강해졌다. 20~24세(13.1명) 25~29세(63.4명)는 2013년보다 조출생률이 줄었지만 30~34세(113.8명) 35~39세(43.2명) 40~44세(5.2명)는 전년 대비 각각 2.4명, 3.7명, 0.4명 늘었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역대 최고인 32.04세였다.
노인 인구 증가의 결과 지난해 사망한 사람 숫자(26만8,100명)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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