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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눈덩이… 가계 빚 1년새 68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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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눈덩이… 가계 빚 1년새 68조 늘어

입력
2015.02.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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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분기 1조→4분기 15조, 국민 1인당 2150만원 빚진 셈

정부는 "관리가능한 수준" 불구 "악성 부채 상승폭 가팔라" 우려

가계 빚이 1년 만에 68조원 가까이 늘었다.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지만 증가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데다 부채의 질도 나빠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년 전보다 67조6,000억원(6.6%) 증가한 1,089조원이다. 올해 추계 인구(5,062만명)를 감안하면 국민 1인당 2,150만원 정도의 빚을 진 셈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과 함께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보험사 대부업체 등의 대출을 포괄해 전반적인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가계부채가 29조8,000억원이 늘어 분기 기준으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연간 증가액은 2011년(73조원) 정점을 찍은 후 2012년(47조6,000억원) 꺾이는 듯했다가 2013년 57조6,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겹치면서 증가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세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1년 새 늘어난 은행권 가계대출 38조5,000억원 중 95.3%(36조7,000억원)가 이에 해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분기 1조2,000억원에서 2분기 5조5,000억원, 3분기 11조9,000억원, 4분기 15조4,00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확대됐다. 작년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규제 완화와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기타 금융기관 중에는 보험사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이 4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증권사, 대부업체 등의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이날 “소득 4∼5분위의 고소득자가 빌린 돈이 전체 가계부채의 70%를 차지해 상환 능력이 양호하고, 가계의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대비 60%를 넘어서고 악성 가계부채로 분류되는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이라 관리 가능한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반박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상승폭이 가팔라져 가계부채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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