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수면재단이 발표한 ‘연령대별 새로운 권장 수면시간’에 따르면, 성인의 권장 수면 시간은 7시간에서 9시간이다. 그러나 권장 수면시간만큼 자는 것이 오히려 뇌졸중 위험을 초래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면 10년 내에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수면 시간과 뇌졸중 발병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41세에서 81세 사이의 성인 남녀 약 1만명을 9년 반 동안 관찰해왔다. 실험 참가자 중 70%는 하루에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 반면 10%는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으며, 조사 기간 동안 참가자 중 346명이 경미하거나 치명적인 뇌졸중을 앓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 외의 나이와 성별 등 다른 요소들을 조정한 뒤, 연구진은 “8시간 이상을 자면 뇌졸중 걸릴 확률이 46%로 높아지며, 반면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 역시 발병 확률이 18%로 뇌졸중의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의 ‘수면 부족이 신진대사 교란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연관되어 고혈압과 뇌졸중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들과 상반된 결과다.
그러나 연구진은 오랜 시간 자는 것이 뇌졸중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단 근본적인 건강 문제를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보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의 왕위 렝 박사는 “과다한 수면과 뇌졸중 발병률 증가와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라면서도 “그러나 과다한 수면이 뇌졸중의 초기 지표인지 심혈관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 의학 연구위원회와 영국 암 연구 협회(UK Cancer Research)로부터 후원 받은 이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지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렸다.
함지현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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