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가 너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장난감처럼 여길지 걱정이라거나, 귀여워해주는 것 이외에 목욕이나 청소 등은 부모가 다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습니다. 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적적함을 달래주고 싶은데 괜찮겠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충무로 애견거리나 대형마트, 애견샵에서 구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겠지만 이제는 어디서 입양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쇠퇴한 충무로 애견부터 대형마트, 애견매장에 있는 강아지들은 대부분 개를 교배시켜 강아지를 분양하는 번식장으로부터 옵니다. 양성화된 곳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곳이 열악한 환경에서 음성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강아지를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을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동물단체들이 운영하는 보호소나 시, 구보호소, 소규모 사설보호소 등을 찾아보는 일입니다. 먼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에 맞는 반려견을 찾아볼 수 있고, 또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미리 체험해볼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꼭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온라인으로 키우고 싶은 강아지를 찾아보고 난 후 직접 가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기견이라고 하면 뭔가 성격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또 마음의 상처가 남아있어 새끼를 입양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푸들, 시츄 등 키우고 싶은 견종이 확실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오히려 강아지를 입양했을 때 배변문제, 사회화 문제 등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강아지로 입양했다고 해서 문제견으로 키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는 겁니다. 이형주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보호소에서는 개들의 특성,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입양하려는 사람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추천해줄 수도 있다”며 “또 한번에 데려오는 게 아니라 입양 전까지 여러 번 만나보고 생각해볼 기회도 있다”고 말합니다.
또 보호소에도 새끼 강아지들, 혼혈견이 아닌 순종 강아지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키우고 싶은 견종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분양을 받는 방법은 어떨까요. 가정견을 분양 받을 수도 있지만 판매업자들이 올리는 경우도 있고, 또 분양으로 용돈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무엇보다 입양처를 찾는 것만큼이나 입양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할 겁니다. 전진경 카라 이사는 “아직까지는 아이가 좋아해서, 어르신들이 적적할 것 같아서 등 어떤 목적을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이들이 많지만 나눠주고 보살피는 마음을 갖고 입양해야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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