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업들, 메디치 가문 돼 달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업들, 메디치 가문 돼 달라"

입력
2015.02.25 04:40
0 0

박 대통령, 재계 대표와 오찬… 창조경제·문화예술 투자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주요 기업인 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국정목표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대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3년 8월 국내 민간 10대그룹 회장단과의 오찬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메디치 가문이 되어 문화예술 분야 투자지원을 확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은 금융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뒤 15,16세기 학자와 예술가를 집중 후원해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문화가 번성하는 데 기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제체질 혁신으로 다시 한 번 경제 대도약을 이루고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라 확신한다"며 “기업의 메세나(Mecenatㆍ문화예술 후원을 뜻하는 프랑스어)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확실한 미래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재정난이 우려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재계의 지원확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려면 국민의 적극적 관심, 정부의 재정ㆍ행정지원과 함께 경제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스폰서십(재정 후원)에 적극적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인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길승 KS텔레콤 명예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범수 다음 카카오 의장 등 기업인 21명이 참석했다. 박용현 회장은 오찬에서 "문학과 전통무용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노후 조명시설 교체 등 정보통신기술(IT)과 문화를 결합한 메세나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설 연휴 전인 17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표명 사실을 공개한 지 일주일이 지난 24일에도 비서실장 후임을 발표하지 않았다. 김 비서실장이 청와대 출입증을 반납하고 24일 출근하지 않아 사실상 비서실장 공백 상태임에도 후임 인선에 뜸을 들이는 것이다. 이를 놓고 "박 대통령이 염두에 둔 인사의 현직 사퇴 등 거취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소수의 후보군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등의 설이 오갔다. 박 대통령이 경제전문가를 기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라고 불렸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가 새로 거명돼 주목된다. 여권에는 박 대통령이 3월1일 중동 순방을 위해 출국하면 비서실장이 청와대 업무를 총괄하게 되는 만큼 후임 인선이 이 달 27일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