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생활당 대표 등 거물 잇단 조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부인 고 박영옥 여사 장례 나흘째인 24일 JP와 일본 정계의 인연에 관심이 쏠렸다.
JP는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에 관여했고, 한일의원연맹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 정계 인사들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일본 전ㆍ현직 총리가 보낸 조전과 조화가 도착했고 거물 정치인이 직접 조문을 오기도 했다.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을 오가며 정계 실력자로 꼽혔던 오자와 이치로 생활당 대표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곧바로 빈소를 찾았다. JP가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오자와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오랫동안 신세를 져와서 왔다. 힘드시겠지만”이라며 10여분간 JP를 위로했다.
일본 정계 거물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전날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은 조전도 보내왔다. 그는 서신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을 여의신 각하의 깊은 슬픔을 생각하면 위로의 말조차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는 23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보내 조문한 데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도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고 생전의 아련한 모습을 기억하며 크나큰 슬픔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조문을 마친 뒤 한일관계를 둘러싼 JP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일회담 반대 때 내가 학생 대표 토론자로 나갔고 JP는 군부 대표로 나왔다”면서 “그런데 몇십년 뒤 내가 JP로부터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인수인계 받으면서 오래 모셨다”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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