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예상자 25% 수준…일부 지역 '눈치보기'로 한산
등록 마감일인 25일 대거 몰릴 듯…26일부터 선거운동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이 24일 시작된 가운데 전국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후보 등록을 하려는 출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가 각 지역 선관위를 통해 잠정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조합장 후보 등록 수는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선관위는 농·축협 1천115곳, 산림조합 129곳, 수협 82곳 등 1천326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동시선거에 4천명 가량의 후보자가 나서 약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예측대로라면 지금까지 전체 출마 예상자의 4분의 1 정도가 후보 등록을 마친 셈이다.
대부분 지역은 후보 등록 첫날부터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9곳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충북 음성에서는 이날 오전 9시 후보자 등록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시간여 만에 33명의 예비 후보자가 선관위 사무실을 찾았다.
애초 선관위가 예상한 음성 지역 전체 입후보 예정자 수가 3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후보 등록 첫날 거의 모든 출마 예정자가 후보 등록을 마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충북 지역 후보 등록 신청자 수는 음성 33명을 비롯해 청주 34명(상당구 13명·서원구 3명·흥덕구 14명·청원구 4명), 충주 20명, 진천 17명, 제천 14명, 괴산 13명, 단양 8명, 영동 6명, 옥천 5명, 보은 4명, 증평 2명 등 모두 156명이다.
인천은 입후보 예정자 7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9명이 오후 3시 이전 등록을 마쳤다.
전북은 익산 44명, 김제 30명, 군산 20명, 정읍·완주 19명, 부안 17명, 남원 13명, 순창 11명, 진안·고창 10명, 임실 8명, 무주 5명, 장수 4명, 전주 덕진 3명, 전주 완산 2명 등 모두 215명이 등록했다.
제주 역시 총 60∼70명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 25명, 서귀포 24명이 후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1명의 조합장을 뽑는 강원은 18개 시·군 선관위에 100명이 넘게 후보 등록했다.
충남은 오후부터 출마 예정자의 선관위 방문이 급증해 현재까지 99명이 등록했다. 대전은 31명이 접수를 마쳤고, 세종은 10명이다.
177개 조합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는 여주 30명, 안성 23명이 접수를 마쳤고 남양주와 평택도 각 10명이 넘는 후보자가 다녀갔다.
선관위를 찾은 이들 후보자는 긴장된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후보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악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관위에서 비치한 선거 운동 관련 주의 사항을 꼼꼼히 읽어보는 후보자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후보 등록 서류는 제출하지 않고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등 눈치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총 185명의 조합장을 뽑는 경북은 후보 등록이 18명에 불과했다.
또 26명을 뽑는 대구는 달성에서만 7명의 후보가 서류를 제출하는 데 그쳐 후보 간 치열한 막판 눈치작전을 예고했다.
24개 단위 조합장 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지역의 선관위 역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7개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수산업 분야는 후보자 난립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연 첫날 오후 3시 현재까지 6명만 후보 등록했다.
전남에서는 광양 5명, 영광 4명, 고흥 1명 등 10명이 등록했고, 경남도 후보 등록자가 10여명에 그쳤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일반 선거와 달리 조합장 선거는 후보등록 기간이 지나야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지역은 후보 등록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하게 되는 조합원 수는 280만명 가량 된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25일 오후 6시 마감되며,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 등록 다음날인 2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이다.
(김승범·정찬욱·최병길·박창수·김용민·이재현·전창해·장덕종·배상희·이영주·김진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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