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부끄러운 2014년, 해외 도전 목표는 유효”
‘86억 사나이’ 최정(28ㆍSK)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2014시즌 부상 탓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해외 진출 의사를 접었지만 나이도 젊은 만큼 4년 뒤를 내다봤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정은 4년 86억원(계약금 42억원ㆍ연봉 44억원)에 도장을 찍고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24일 본보와 만난 최정은 “지난해 부상 때문에 한 시즌을 망쳤다. 팀에 도움이 안 됐다. 부끄러울 정도”라면서 “하지만 해외 도전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계속할 것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실력과 성적이 뒷받침 됐을 때 다시 해외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최정은 지난 시즌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빠졌고, 4위 싸움이 불 붙었던 막판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 2014년 성적은 82경기 출전 타율 3할5리 14홈런 76타점.
지난해 실패를 거울 삼기로 한 최정은 “안 아프고 한 시즌을 모두 뛰었으면 한다. 기록들은 부상 없이 열심히 뛰다 보면 따라오게 돼 있다. 또 한국시리즈 무대도 다시 밟아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팀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캠프를 진행중인 것 같은데.
“어느 때보다 캠프 분위기가 좋다. 이런 분위기는 처음인 것 같다. 김용희 감독님이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고참들부터 후배들까지 똘똘 뭉쳐 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결혼 등으로 새 출발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지.
“어느새 나도 중고참이다.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된 기분이다. 지난 시즌 많이 아팠던 게 큰 공부가 됐다. 안 좋았던 작년 일은 다 잊고 다가오는 시즌에 임하겠다.”
-체중을 많이 줄였다고 하는데.
“무작정 살을 뺀 것은 아니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근육량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예전에는 근력이 안 붙은 상태에서 몸부터 늘려 힘을 키우려 했는데 오히려 몸의 밸런스가 안 맞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기록을 꼽자면.
“꾸준했던 기록들이 끊긴 것이 아쉽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도 못했고, 그 동안 이어왔던 5년 연속 20홈런-3할 타율이 좌절됐다. 작년은 결과적으로 실패다. 이를 계기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
-3루수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후보들이 늘어났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물론 영광스럽고 좋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열심히 하는 사람이 받을 것이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2년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해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데.
“원래 SK는 상대 팀 입장에서 상대하기 까다롭고 껄끄러운 팀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쉬운 팀으로 전락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옛 SK의 명성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시즌 해외 진출 꿈을 아쉽게 접었는데.
“부상 때문에 한 시즌을 망쳤다. 팀에 도움 또한 안 됐다. 부끄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도전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계속할 것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실력과 성적이 뒷받침 됐을 때 다시 해외 진출을 노려보겠다.”
-올해 바람이 있다면.
“안 아프고 한 시즌을 모두 뛰었으면 한다. 기록들은 부상 없이 열심히 뛰다 보면 따라오게 돼 있다. 또 한국시리즈 무대도 다시 밟아보고 싶다.”
오키나와=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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