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 협상에서 이란이 최소 10년간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등 양국 대표단은 이날 협상에서 핵 연료 생산을 최소 10년간 엄격히 제한하고 이후에는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봤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의 핵 활동을 20년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10년 이상 동결은 불가하며 원심분리기 허용 대수를 최대한 늘려달라며 팽팽히 맞서왔다.
현재 양측이 검토중인 절충안은 이란이 요구한 10년 기한에 가까우며 미국이 추가로 몇년간 핵연료 생산을 감시하고 제한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내부와 이스라엘은 “10년 기한은 이란의 핵 개발 야심을 막기 위해 불충분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독일은 2013년 10월부터 핵협상을 시작해 1년 넘게 협상을 이어왔다. 이들은 다음달 2일 추가 핵 협상을 갖기로 했다. 최종 협상 시한은 다음달 31일까지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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