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17%...애플은 48%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이 1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가 빠진 자리는 ‘아이폰6’ 열풍을 앞세운 애플이 그대로 집어 삼키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두 업체의 점유율 격차가 3배까지 벌어졌다.
2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점유율은 17.2%를 기록, 2011년 4분기 19% 이후 3년 만에 10%대로 떨어졌다. 반면 애플은 분기 사상 최대인 48.9%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팔린 전세계 휴대폰 매출의 절반가량을 애플이 쓸어 담은 셈이다.
이익 점유율 격차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실제로 가져간 이익은 전체 시장의 88%에 육박했다. 애플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고가인 아이폰만 판매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4분기 이익점유율은 8%에 그쳤다.
이 바람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연간 시장점유율도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애플의 연간 시장 점유율은 37.6%로 1위, 삼성전자는 25.1%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0년 이후 계속해서 애플과 격차를 좁히며 2013년 34.1%로 애플을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다시 10%포인트 넘는 차이로 밀려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애플의 선전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급감에 대해 애플의 아이폰6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주력모델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 등이 판매 부진을 겪었고,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해 4분기에 영업실적이 확연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4분기 점유율이 전 분기(5.4%)보다 40% 이상 감소한 3.2%에 그쳤다. 하지만 연간 점유율은 5월 출시한 G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4.1%)보다 소폭 상승해 4.3%로 2년 연속 매출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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