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0일까지 이라크에서 최소한 1만1,60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만1,766명이 부상했다면서 이라크에 있는 이슬람 국가(IS)의 전쟁범죄와 인권 유린이 심각한 상태라고 23일 밝혔다.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합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안바르와 다른 지역으로 분쟁이 확산한 지난해 6월부터 12월10일까지 민간인 7,801명이 사망하고 1만2,451명이 부상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IS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민간인 학살, 유괴, 강간,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 어린이 강제 징집, 종교나 문화 유적지 파괴·약탈 등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IS는 특히 다양한 민족과 종교로 구성된 이라크 사회에서 고의로 다른 종교와 민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IS가 체포된 이라크 보안군과 IS에 충성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 종교인, 언론인, 의사, 마을 지도자 등 민간인 165명을 처형했다면서 이라크 보안군 역시 체포한 IS대원 등을 살해하고 민간인 납치 등을 자행했으며,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다른 무장단체들도 약식처형과 유괴 등 반인권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이 밀라데노프 유엔 이라크 특사는 “IS의 목표는 이라크 국가와 사회를 폭력과 분열을 통해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 보고서에서 제시된 민간인 희생자 숫자는 UN 담당 기구의 사실 확인 능력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숫자”라고 말했다. 밀라데노프 특사는 또 “이라크 정부와 지도자들은 IS의 악랄한 범죄를 끝낼 수 있도록 즉각 국가통합과 화합을 이뤄야 한다”면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모든 무장단체에 대한 단속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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