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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간판 달고 30% 고금리...대부업 뺨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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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간판 달고 30% 고금리...대부업 뺨치네

입력
2015.02.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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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대출 많은 25곳 중 20곳

신용도 따른 금리 차등화 미흡

용처 확인ㆍ저금리 상품 권유 등

대학생 대출 절차 무시도 일쑤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들을 포함한 20개 저축은행이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의 고객에게도 연 30%대 금리를 일괄 적용하는 등 고금리 대출 영업을 무차별적으로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대학생들에게 소득이나 자금의 용처를 제대로 묻지 않고 고리 대출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간판은 저축은행이지만 사실상 대부업체와 다름없는 이자 장사를 해온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개인 및 대학생 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33곳을 점검한 결과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 잔액 400억원 이상인 저축은행 25곳의 대출금리 산정 실태를 점검한 결과 20곳이 차주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 적용에 있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0개사가 신규 신용대출(2014년 9~10월 기준)에 적용한 금리(대출금 기준 가중평균)는 연 24.3~34.5%. 일부 저축은행은 대부분의 대출고객에게 법정 최고금리(연 34.9%)에 가까운 고리를 적용한 셈이다.

특히 대부업체 계열 2곳(웰컴, OK) 등 5개 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을 가리지 않고 사실상 단일 금리로 신용대출을 내줬다. 이들이 적용한 금리는 연 28~33%대에 달한다. 금융지주 계열사 3곳 등 적절한 금리 차등화를 시행한 것으로 평가받은 5개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에 연 10%대(15.3~18.6%) 금리를 적용한 것과 대비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업권 차원에서 신용평가시스템(CSS)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주 고객층인 저신용자 신용도를 면밀히 구분하기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생 신용대출 잔액을 10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관련 민원이 잦은 저축은행 15곳에 대한 점검 결과 4곳이 당국이 정한 대출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 대출 시엔 소득과 대출금 용처를 확인하고, 학자금 대출의 경우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을 먼저 권유하는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당국의 행정지도, 저금리 전환대출 상품 출시 등으로 대학생의 저축은행권 신용대출 규모는 2년 새 36% 이상 줄었지만 평균 금리는 27.7%(2014년 11월 기준)로 상환 능력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대학생 신용대출 고객에게 일제히 개별 연락해 저금리 대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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