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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양자회담에도 핵 의견 차 좁혀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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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양자회담에도 핵 의견 차 좁혀지지 않아

입력
2015.02.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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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양자회동을 앞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2일 제네바의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제네바=AP 연합뉴스
이란 핵 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양자회동을 앞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2일 제네바의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제네바=AP 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의견 차를 좁히기 위해 양자 회담을 벌였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회담 직전 이란 언론을 통해 “양측이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의견차는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이 자산 제재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도 전날 영국의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여전히 중대한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과 자리프 장관은 최근 몇 주간 계속 만나 다음 달 31일까지 정치적 합의를 이루고, 7월 1일까지 기술적 부문에 대한 조율도 마친다는 2단계 해법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란 측은 최근 들어 정치적 합의와 기술적 조율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23일에도 실무 협상을 속개한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스위스 일간 트리뷘 드 즈네브에 “이번 회담은 그 동안 길고 어려웠던 협상과는 다른 차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2일에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 외에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독일)의 핵협상도 재개됐다. 이 협상을 중재한 유럽연합(EU)은 전날 성명을 통해 “6개국과 이란 대표단이 이란 핵개발이라는 문제에 대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22일 모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과 이란은 지난해 2월부터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으나 핵심 현안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현재 농도 20%의 우라늄을 다량 보유한데다 일부 실험용 원자로에선 이 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이 의심하는 모든 핵 프로그램이 ‘오로지 평화적 산업적 과학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란은 자국에 대한 제재를 즉각 해제할 것을 원하고 있는 반면 미국 등은 이란의 핵협상 이행 정도에 따라 제재 수위를 낮추겠다고 맞서는 중이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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