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사다리꼴 모양으로 한층 진화된 일명 ‘패기머리(스포츠머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하는 모습을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김정은은 기존 헤어스타일 보다 옆머리와 뒷머리를 더욱 짧게 쳤고, 윗머리는 자연스럽게 넘겼던 것과 다르게 사다리꼴 모양으로 한껏 띄어 힘을 줬다. 절반 가량으로 반 토막 냈던 눈썹 끝도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고수했던 짧은 옆머리와 앞머리 가르마를 모방한 데 그치지 않고 한 단계 진화한 ‘김정은 스타일’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김정은 체제 다지기 작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김정은은 군사위 회의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10일), 정치국 확대회의(18일) 등 정치 군사적으로 중요한 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당과 군 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일 탈상 3년에 맞춰 김정은이 독자적으로 강력한 지도자상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