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용병 전담맨’으로 불러다오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현역 최장수 외국인 투수다. 크리스 옥스프링(케이티)와 더불어 국내 무대 5년 차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2007~08년 LG에서, 2013~14년에는 롯데에서 뛰었다. KT는 3번째 팀이다. 온전히 두산 유니폼만 입은 니퍼트와 비교하기는 힘들다.
니퍼트는 단일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훈장도 달고 있다. 2011년부터 15승, 11승, 12승, 14승 등 꼬박꼬박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4시즌 동안 통산 성적은 52승27패, 평균자책점은 3.25다. 팬들은 그를 ‘에이스’ 혹은 ‘효자 용병’으로 부른다.
그런데 올해부터 니퍼트에게 또 다른 수식어를 붙여줘야 할 듯 하다. ‘용병 전담맨’ 정도가 적당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2일 2차 스프링 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에서 “우리 팀 외국인 선수 3명이 이제는 모두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더라. 니퍼트가 가르쳐 준 모양”이라고 웃었다.
니퍼트는 두산에 몸 담으면서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과 만나고 헤어졌다. 유네스키 마야처럼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도 있지만, 호르헤 칸투처럼 1년 만에 짐을 싸거나 개릿 올슨처럼 시즌 중 아예 퇴출된 선수도 상당했다. 어쨌든 ‘뉴페이스’가 올 때마다 한국 무대 선배 니퍼트가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감독도 “새 외국인 루츠가 첫 연습 경기에서 실책을 했는데, 너무 잘하려고 하다 나온 현상이다.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실제로 오버 페이스가 염려되기도 한다”며 “그래도 큰 걱정은 없다. 니퍼트가 알아서 외국인 선수 관리를 잘 한다”고 말했다.
미야자키=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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