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일극ㆍ주말극 차근차근 밟다 보니 연기하는 재미 더 깊이 알게 됐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일극ㆍ주말극 차근차근 밟다 보니 연기하는 재미 더 깊이 알게 됐어요"

입력
2015.02.23 07:00
0 0
'힐러'에서 멋진 로맨티스트로 변신해 여심을 사로잡은 지창욱은 "기념일을 챙겨 준 적은 없지만 여자친구에게 상당히 자상한 편"이라고 말했다.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힐러'에서 멋진 로맨티스트로 변신해 여심을 사로잡은 지창욱은 "기념일을 챙겨 준 적은 없지만 여자친구에게 상당히 자상한 편"이라고 말했다.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 데뷔 9년차 배우 지창욱(29)의 카멜레온 변신이 10일 종영한 KBS2 월화극 ‘힐러’에 재미를 더했다. 그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로부터 “‘힐러’는 지창욱의 원맨쇼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설 탐정처럼 비밀리에 의뢰 받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심부름꾼 서정후로서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 냉철한 연기를 선보였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위장 취업한 기자를 통해 채영신(박민영)과 사랑에 빠지는 로맨티스트 박봉수를 표현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창욱은 이러한 호평에 대해 “드라마 막판에는 촬영 시간이 빠듯해서 연기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다”면서도 “다양한 드라마 출연과 뮤지컬 등 무대 경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주말극과 일일극에 차례로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다졌다. KBS2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2009), KBS1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2010) 등을 거쳐 SBS 월화극 ‘무사 백동수’(2011), MBC 월화극 ‘기황후’(2013), ‘힐러’ 에 연이어 출연하며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역할 비중이 적었던 영화 ‘슬리핑 뷰티’(2008),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2010), ‘남자사용설명서’(2013) 등에도 꾸준히 얼굴을 내밀었다. 2013년부터 간간이 뮤지컬 ‘그날들’에도 출연해 무대 경험을 쌓았다.

미니시리즈와 예능 출연 기회를 잡아 스타덤에 오르려는 20대 젊은 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다. “사실 20대 초반에는 단숨에 스타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웃음). 미니시리즈의 주인공 자리를 빨리 꿰차는 게 목표였죠. 또 그렇게 될 줄 알았고요. 하지만 일일극이나 주말극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연기의 재미를 더 깊이 알게 됐죠.”

50~100부작을 넘나드는 주말극과 일일극으로 선배 연기자들과의 호흡을 배우고, ‘무사 백동수’나 ‘기황후’ 등 사극을 통해 액션과 멜로 연기를 익혔다. 그럼에도 ‘힐러’는 지창욱에게 모험과도 같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는 “사회 권력층 등을 꼬집는 ‘힐러’는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의 작품으로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1인2역의 캐릭터도 생소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명성만 듣고 엄격할 것 같았던 송 작가님은 막상 만나니 엄마처럼 다정하셨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명해주셨죠. 직접적으로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저를 믿고 있다는 마음이 전달됐고, 그것이 연기하는 데 큰 힘이 됐어요.”

지창욱은 연상 여배우들과의 찰떡 호흡으로도 유명하다. ‘무사 백동수’와 ‘기황후’, ‘힐러’에서 각각 윤소이, 하지원, 박민영과 애틋한 멜로 연기를 펼쳤다. 특히 ‘힐러’에서 박민영과의 달달한 키스신은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여자 선배들과 연기할 때는 소통이 잘 되어 좋아요. 먼저 다가와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 물어봐 주고, 미리 대본 연습도 같이 해주시거든요.”

한 해도 쉬지 않고 9년을 달려온 지창욱에게 앞으로 2년여의 긴 휴가가 주어질 듯하다. 내년에 현역으로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남자 배우에게 군대는 언제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군생활 하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