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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글로벌 핀테크 정면 승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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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글로벌 핀테크 정면 승부 시작됐다

입력
2015.02.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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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의 루프페이 인수… 갤럭시S6에 MST기술 탑재할 듯

NFC 방식의 애플페이에 도전장, 스마트폰 이어 핀테크 사활 건 일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가 마그네틱 방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크게 갈릴 전망이다. 세계 1위를 다투는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서로 다른 방식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들고 나와 급부상하는 핀테크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란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말로, 정보기술(IT)로 은행, 쇼핑 등 각종 금융업무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애플은 NFC 방식의 ‘애플페이’를 각각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밀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미국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6’를 공개하며 루프페이의 MST 기술 탑재를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창업한 루프페이는 MST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기술은 신용카드 뒷면에 붙은 마그네틱 선처럼 인위적으로 스마트폰에서 자기장을 발생시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한다. 즉, 신용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선을 스마트폰에 내장하는 셈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기존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방식과 동일해 전세계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기기를 바꿀 필요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이용이 편리해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반면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에 도입한 애플페이는 무선신호를 내보내 결제 정보를 주고 받는 NFC 방식이어서 가맹점에 이를 인식할 수 있는 NFC 결제기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 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루프페이가 애플페이보다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애플페이의 경우 미국내 상점 중 22만개(3%)에서 쓸 수 있지만 MST는 무려 1,000만곳(90%)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앞으로 자사 스마트폰에 루프페이를 도입하면 아이폰6보다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NFC 기술을 이용한 ‘삼성월렛’ 등을 내놓은 바 있지만 결제기를 확보한 가맹점이 많지 않아 대중화가 어려웠다”며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한 발 늦게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 대신 확산 가능성이 더 높은 기술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 방식의 편리함과 확장성 측면에선 삼성의 MST가 애플의 NFC보다 앞서지만 보안성에서는 애플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는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어 MST가 확산되려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애플페이는 비교적 보안성이 높은 지문 인식을 사용한다. 즉, 아이폰6에 지문을 등록해 놓은 뒤 결제를 할 때 간단하게 지문 인식으로 비밀번호 입력을 대체한다.

마그네틱 띠를 두른 신용카드가 빠르게 반도체(IC) 방식으로 바뀌는 점도 MST가 넘어야 할 숙제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융당국이 2016년까지 마그네틱 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MST방식 역시 IC카드 시스템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않는 한 미풍에 그칠 수 있다.

여기에 먼저 출발한 애플이 빠르게 시장을 확산하는 점도 삼성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애플은 애플페이의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고 4월 출시하는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애플워치에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530억달러 규모였던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7년 7,2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그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뿌리 내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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