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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술 탈환작전 이르면 4월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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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술 탈환작전 이르면 4월 개시"

입력
2015.02.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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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계획 이례적 공개 놓고 논란 'IS 압박 심리전' 분석 불구 비판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장악한 뒤 근거지로 삼고 있다. IS의 잔혹한 범죄가 계속되자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은 모술 탈환작전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이 작전에는 미군과 국제 연합전선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라크군, 쿠르드자치부대 등 2만~2만5,000명의 병력이 투입될 계획이다. AP=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장악한 뒤 근거지로 삼고 있다. IS의 잔혹한 범죄가 계속되자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은 모술 탈환작전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이 작전에는 미군과 국제 연합전선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라크군, 쿠르드자치부대 등 2만~2만5,000명의 병력이 투입될 계획이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수도로 삼은 이라크 모술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이르면 올해 4월 개시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이 이례적으로 미리 작전 계획을 공개한 배경을 놓고 IS를 압박하기 위한 ‘심리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중부사령부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슬람 라마단(6월17일)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4~5월 중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군 등 총 2만5,000명의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 5개 여단(1개 여단 2,000명)이 주력으로 배치되며 보조 병력으로는 쿠르드 자치정부군인 ‘페쉬메르가’ 3개 여단, 옛 모술 경찰과 부족 무장세력으로 구성된 ‘모술 전투부대’, 3개의 이라크 소규모 예비여단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에 진격하기에 앞서 공중폭격 등 항공지원이 필요한 만큼 정밀한 공습을 유도하는 소규모 지상군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술은 IS의 활동 지역인 시리아에서 이라크 북부를 연결하는 기점으로 군 이동과 물자 보급로 등 전략적 요충지여서 미국의 탈환 작전이 성공할 경우 IS 격퇴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된다. IS는 지난해 6월 모술을 점령해 수도로 선포한 후 이곳을 기반으로 이라크, 시리아 등을 아우르는 이슬람 칼리프제(신정일치) 국가 설립을 선포했다.

미국은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이미 모술로 연결되는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 지원을 받는 쿠르드 자치정부군은 최근 모술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키스케 지역까지 주둔해 IS 세력을 압박하고 있다. 쿠르드 군 관계자는 “모술을 고립시키는 작전이 지금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미국이 모슬 탈환 작전의 시기와 투입할 군대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나선 배경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군 작전 시기와 규모는 본래 1급 기밀사안이다. 공개될 경우 적군이 대비를 하거나 회피 또는 역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존 매케인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우리의 작전계획을 적들에게 알려준 전례가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고, 미 연방상원 군사위 소속인 톰 코튼 공화당 의원도 “전쟁 계획을 미리 발표하는 것은 위험만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군이 작전 시기를 공개한 의도에 관련해 “IS에 대한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의 예고 공격이 모술 지역에서 IS 대원들의 대규모 이탈을 유도할 수 있는 만큼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 해 모술을 탈환하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모술 탈환 시기에 맞춰 이라크 내 IS 저항세력들의 봉기를 유도해 지원세력을 늘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피난을 이끌어 민간인 피해도 줄이려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현재 모술 내 IS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 관계자는 “모술 내 IS 전투원들이 참호를 파고 방어에 주력할지 아니면 공포에 질려 시리아 국경으로 도망칠지 모든 상황을 세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모술 내 IS 병력을 약 1,000~2,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전략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IS가 최근 모술 뿐만 아니라 이라크 정부군이 주둔하고 있는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순순히 모술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근동정책연구소의 마이클 나이츠 이라크 전문가는 “모술에서도 정부기관이 몰려있는 서부 지역이 IS의 주요 근거지로 IS도 이곳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이들은 외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사제 폭발물과 차량 폭탄 등으로 모술을 거대한 지뢰밭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모술 탈환 작전 시기를 올해 4월로 예고했지만 실제 실행으로 옮길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미군은 이라크 군을 앞으로 4~6주간 훈련시켜 모술 탈환 시 주력 병력으로 쓸 계획이지만 이라크 군의 훈련 상태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작전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6월 IS가 모술을 장악할 때 제대로 대항도 해보지 못한 채 도망쳐 비난을 샀다.

또한 미군의 모술 탈환 작전이 대규모 인명피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전 실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다. 모술은 인구 200만에 달하는 거대 도시인데 IS가 모술 시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현지매체 샤파크뉴스는 19일 IS가 점령한 이라크 서부의 안바르주 알바그다디 지역에서 IS가 이라크 군의 탈환 작전에 대비해 민간인들을 인질로 이용하려고 이곳을 떠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군이 모술을 탈환해도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있다. 모술은 수니파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이라크 정부군은 시아파가 대다수여서 모술 탈환 이후 수니파 무장조직의 테러가 빈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미군이 실제 모술 탈환 작전을 시행하기까지 IS의 동태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미군의 예상대로 IS 대원들의 대규모 이탈이 발생할 경우 모술 작전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최후의 결단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모술에 이라크 정부군 등이 진격하기 위해서는 미군의 공습을 보좌할 미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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