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미국 새 국방장관이 21일 아프가니스탄을 예고 없이 방문해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의 철수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17일 취임한 카터 국방장관은 첫 국외방문으로 이날 아프간에 도착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의 안보 전략을 지지하고자 미군 철수일정 변경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아프간 내 기지폐쇄 시점과 순서를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어떤 결정도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가니 대통령이 내달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폭넓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니 대통령은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일정 조정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미군은 지난해 아프간에서 13년간의 전투임무를 종료하고 올해 1월부터 1만600명의 병력만 남겨 아프간 군ㆍ경 훈련과 대 테러 지원 업무만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 병력도 올해 안에 절반으로 줄이고 내년 12월에는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카터 장관은 이달 초 인준 청문회에서 아프간 내 미군 철군 재검토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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