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원리를 적용한 과학 완구로 인기를 끌어온 자이로스코프팽이(일명 지구팽이)의 제조업체가 4월말 제품 발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나고야시에 위치한 타이거상회는 1921년 당시 시계 장인이던 창업자가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설명할 수 있는 지구팽이를 개발, 94년간 판매를 지속했으나 최근 제작자의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더 이상 제품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구팽이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일정한 방향으로 회전을 지속한다는 자이로 효과를 이용한 완구로, 일본에서는 1960~70년대 연간 20만~30만개를 판매하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요가 전성기의 10분의1이하로 떨어지는 등 인기는 시들해졌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제조공법을 계승하려는 후계자도 나타나지 않아 현재 고령자 3명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팽이 장인인 스야마 히게오 공장장(85)은 “지구팽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해 놀 수 있는 팽이”라며 “마지막 제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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