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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화의 길 위의 이야기] 새해 인사

입력
2015.02.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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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표현은 말로 가능하다. 입 밖으로 나오는 음성에 기대어 상당히 많은 것을 전달하는 셈이다. 말소리가 아니라 몸동작으로 전달되는 것도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독이는 일이 많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졸린 아이를 재우기 위해 등이나 어깨를 토닥거리게 된다.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예쁘다고 어르면서 엉덩이를 토닥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손동작을 애들은 금방 따라한다. 이제는 안아 올리면 저희들이 먼저 부모를 다독인다. 자주 그러했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손동작을 배우게 된 것이다. 작고 여린 손이 나의 등이나 어깨를 토닥이는 것이 귀엽고 기분도 썩 좋다. 아이들은 흉내를 내는 것일 뿐인데도 위로가 된다. 또 아이를 안고 좌우로 흔들거리던 몸의 기억 때문인지 아이를 안고 있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몸을 좌우로 흔들고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기가 그러고 있더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웃었다.

연휴가 제법 길었다. 잘 쉬었다면 좋겠지만 명절 인사와 집안일로 지친 이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배우자의 수고로움을 사주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인사를 건네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가볍게 다독여주는 것은 어떨까. 가족들의 어깨나 등을 토닥여준다면 당신은 좀 더 근사해질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이나 동료들을 위로해 주어야 할 때도 있다. 손끝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괜찮아, 수고했어, 잘 될 거야, 행운을 빌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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