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공 미사일, 방사포 등 동원…2010년 연평도 포격 4군단 주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해 지역을 맡은 서남전선부대의 섬타격·상륙 연습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하려는 장병들의 멸적 의지가 타 번지는 격동적인 시기에 조선인민군 제4군단 관하 군인들의 섬 화력 타격 및 점령을 위한 연습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훈련 일시와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의 시찰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오일정·한광상 당 부장, 리병철 당 제1부부장 등이 수행했고 제4군단장인 리성국 중장, 군단정치위원인 리영철 소장 등이 현지에서 이들을 맞았다.
중앙통신은 이 타격 연습이 "제1위원장이 직접 발기한 것"이라며 "서남전선부대 장병들의 가슴은 미제 승냥이들과 그 추종 무리에 대한 천백 배의 복수심으로 세차게 끓어번지고 있었다"며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어 타격 연습이 "싸움이 벌어지면 원수들이 도사린 섬을 화력 타격으로 초토화하고 점령하기 위해 세운 전투작전계획의 현실성을 확정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소개했다.
이 타격 연습에는 무도영웅방어대, 장재도방어중대 등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주도했던 제4군단의 포병부대와 구분대가 참가했다.
연습은 김 제1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경고사격에 이어 '적'들의 섬을 향해 반함선로켓, 포탄 등이 발사됐으며 포병중대, 탱크, 통신감청소 등 각종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시찰 소식을 전하며 화염을 뿜으며 발사되는 지대함미사일, 다연장로켓포, 자주포 등과 포염에 휩싸인 섬을 담은 사진을 다수 게재했다.
북한이 이 타격 연습에 동원한 무기는 차륜형(바퀴형) 실크웜 미사일과 SA-2 지대공 미사일, 122㎜ 방사포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은 20일 오후 서해 남포 일대에서 화력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훈련에는 차륜형(바퀴형) 실크웜 미사일과 SA-2 지대공 미사일, 122㎜ 방사포를 동원해 실제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도입한 사거리 83~95㎞의 차륜형 실크웜 미사일은 이동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으로 레이더 유도방식으로 비행해 수도권 지역의 주요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이 실크웜 미사일을 동원하고 실제 사격 장면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SA-2(Guideline) 지대공 미사일은 유효사거리가 48㎞에 이르며, 상대 항공기를 요격하는 데 동원된다.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여㎞로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동원한 무기다.
이날 노동신문에는 지휘 테이블 위에 태블릿PC를 놓고 타격 연습을 참관하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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