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해외에 있지만 마음은 고향을 향해 있는 듯 했다.
SK 선수들은 10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숙소 식당에서 뜻 깊은 설을 보냈다. 구단 프런트는 매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설 연휴를 보냈던 선수들이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 설을 맞자 전통 차례상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프런트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현지 한국 식당 한 곳으로부터 명절 음식을 공수했고, 차례상에 쓰일 제기는 한국에서 가져왔다. 또 인터넷 검색으로 차례상을 차렸고, 지방을 썼다. 현지 한국 식당 사장은 “오키나와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처음이라 진땀을 흘렸다”며 웃었다.
이날 차례는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단 순으로 지냈다. 그리고 선수단 전체가 상호 세배로 새해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모두 건강하고 올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냅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차례를 마친 선수단은 떡국으로 든든한 한 끼를 먹었다. 떡국은 워낙 인기가 많아 긴 줄을 서고 나서야 먹을 수 있었다. 주장 조동화는 “여태껏 스프링캠프에서 전통 차례상을 차리고 설을 지내는 것은 처음”이라며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잠깐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설 분위기를 제대로 느낀 선수들은 이날 공교롭게도 휴식일을 맞아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숙소 밖으로 외출을 했다. 오키나와=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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