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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군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 첫 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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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군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 첫 교전

입력
2015.02.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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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16일 수도 사나 대통령궁 밖에 서 있다. 사나=AP 연합뉴스
무장한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16일 수도 사나 대통령궁 밖에 서 있다. 사나=AP 연합뉴스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정부 전복에 성공한 뒤 처음으로 남부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군 간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예멘 남북 재분단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멘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16일 예멘 남부 아덴시 정부 청사를 중심으로 민중저항위원회(PRC)와 이를 해산하려는 정부군 간의 교전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PRC는 예멘의 권력 공백을 틈타 남부 독립을 추진하는 반(反) 후티 세력이 지난달 말 구성한 민병대다. PRC는 이날 교전 끝에 아덴시의 국영방송국을 점령했다. 그동안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후티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적은 있지만 실제 무력충돌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덴시와 인접한 아브얀주 준바르시에서도 PRC가 정부군을 급습, 부대 주둔지를 장악했다. 공격을 받은 정부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후퇴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PRC 관계자는 “후티가 남부에 주둔한 정부군을 통해 이 지역을 통제하려 한다”며 “이번 공격은 남예멘의 재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예멘타임스는 보도했다.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후티의 무력 압박에 지난달 사퇴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아덴시를 중심으로 수도 사나의 정부와 독립된 남부 자치 통치를 주장하고 있다. 아덴시는 예멘 제2의 도시이자 경제 수도로 남부 분리주의자들의 근거지다. 아브얀주 출신인 하디 대통령은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맡으면서 남부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

한편 시아파 반군의 정부 전복으로 예멘의 정국 혼란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주예멘 대사관 인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공관을 전면 철수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예멘에 거주하는 우리 공관 직원과 가족은 14명으로 이 가운데 8명이 다음 달 초까지 예멘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대사를 포함해 6명의 공관 직원만 남게 된다. 또 예멘에는 우리 국민 38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주예멘 대사관은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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