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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리 "공직기강 확립 위해 모든 권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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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리 "공직기강 확립 위해 모든 권한 행사"

입력
2015.02.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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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 고위급 솔선수범 강조, 각료제청권 행사로 책임총리 면모

"국민 뜻 잘 받들고 국회와 소통" 구체적 정책·현안 등엔 말 아껴

이완구 신임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신임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신임 총리는 취임 첫 날인 17일 공직 기강 확립에 방점을 찍고 각료제청권을 행사하는 등 ‘책임총리’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총리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과 논란을 감안한 듯 구체적인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발언은 아끼는 등 자세를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국무총리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공직개혁의 시작은 공직기강의 확립이라고 생각하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며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특히 장ㆍ차관과 기관장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공직기강이 많이 흐트러진 느낌을 받는다”며 “사기는 진작시키되 흐트러진 기강은 바로잡아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정윤회 문건 파동, 증세 논란 등으로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이 꼬이면서 복지부동하고 있는 공직사회를 다잡겠다는 의미다.

또한 취임사에서 그는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여당과는 당정협의를 강화해 정책 입안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조율해나가고, 야당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며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야당을 이기려 하지 않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과정에서의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국회 청문회를 거치며 공직생활 40년을 냉철히 되돌아보고, 국무총리직에 대한 기대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막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소통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공공ㆍ노동ㆍ금융ㆍ교육 등 4대 개혁, 규제개혁 추진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8시 40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했다. 그는 ‘반쪽총리’라는 비판 등 여러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다소 굳은 표정으로 “국민 뜻을 잘 받들어서 열심히 하겠다”고만 답한 뒤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또 청문 과정에서 불거졌던 언론관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송구스럽고 다소 민망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해명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출근 후 청와대로 이동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 총리는 국무회의 직후 전격적으로 개각이 발표되면서 취임하자마자 헌법상 각료제청권을 행사한 모양새가 됐다. 이와 관련 총리는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봐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기 곤란하지만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다”고 답변했다.

취임식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이 총리는 이어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경찰청 상황실을 방문해 설 연휴기간 안전 및 치안대책을 점검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총리 첫날 업무를 마쳤다. 이 총리는 설 연휴 기간에는 총리로서 첫 신고식이 될 25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준비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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