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용산역 찾아 설 메시지 "세금 폭탄 막는 우산 되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는 서민 지갑 챙기기 메시지로 설 연휴 민심을 잡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문 대표는 17일 우윤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용산역에서 설 귀성 인사를 하며 “국민의 지갑을 문재인이 지켜드리겠다”는 설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서민경제가 특히 어려워 고향 찾는 발길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새정치연합이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를 살리고 서민들 지갑을 두툼하게 해드리겠다.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이제 새정치연합은 강해졌고 지지율도 많이 오르고 있다”며 “세금 폭탄을 막는 우산이 되겠다”고도 했다.
문 대표의 메시지는 당 대표 당선 이후 강조해왔던 박근혜 정부와의 경제 전면전 이슈를 구체화한 것이다. 16일 이완구 총리 인준 표결 처리 과정에서 야당의 단결력을 과시하고 지도력도 인정 받은 만큼 이제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겠다는 뜻도 담겼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번 설 연휴 동안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으로 빚어진 증세 논란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공략, 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설 홍보전단을 만들지 않는 대신 거리 곳곳에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 경제정당 이미지도 강조했다.
양승조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부자감세 서민증세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대다수 국민이 숨만 쉬고 살아야 될 수도 있다”며 “설 명절 이후 다양한 활동으로 국민의 지갑을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양 사무총장은 이어 “최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이 불황이라고 한다”며 정부ㆍ여당의 민생 경제 대책이 실패한 정책이라고 몰아세웠다. 강기정 정책위의장도 새누리당이 국회 처리를 강조하는 경제살리기 법안 일부를 ‘의료영리화법, 카지노활성화법’이라고 규정하면서 “공익에 부합하지 않고 동네 상권을 죽이는 비정상적 법으로, 협조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또 노인층과 스킨십을 늘리기도 했다. 그는 용산역 귀성 인사 직후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배식봉사를 하고 노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표는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프고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우리가 좀 더 정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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