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착각해 철길로 들어섰다가 차가 빠져나오지 못해 119구조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경북 칠곡소방서와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16일 오후 6시 50분께 칠곡군 왜관읍에서 지천면 영남내륙물류기지로 가려고 승용차를 몰고 갔다.
지리를 잘 모르던 그는 내비게이션을 켜고서 지시에 따라 차를 운전했다.
그러던 중 철길 건널목을 건너다가 특별한 생각 없이 철길로 들어섰다.
내비게이션에는 건널목을 지나서 꺾으라고 지시돼 있었지만 착각해 조금 일찍 철길에서 차를 돌린 것.
당황한 그는 50m가량 철길을 따라갔다.
그러나 차의 바퀴가 철길에 빠지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자칫 기차가 오가기라도 한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급히 몸만 빠져나와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철도공사 측에 연락해 기차 운행부터 중단하려고 했다.
철도공사 관계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차가 빠진 철길은 경부선에 속하기는 하지만 기차가 다니지 않는 일종의 예비선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보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기부양장치 등을 이용해 차를 밖으로 빼냈다.
경찰은 고의성 없이 단순히 길을 착각했다고 판단해 운전자를 입건하지 않고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차를 빼내는 과정에서 옆의 철길로 계속 기차가 다녔다"며 "만약 기차가 다니는 철길로 갔다면 사고가 났거나 기차 운행에 지장이 생겼을 텐데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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