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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매장, 패션 넘어 가구ㆍ소품 등 라이프 스타일 매장으로 진화

입력
2015.02.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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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연구소는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유통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선정했다. 과거에는 벤츠나 루이비통 등 자기표현과 자기과시가 가능한 명품 브랜드들을 라이프스타일과 관련이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진화해가는 편집매장 ▦생활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장의 흐름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운 ‘편집매장’이 주도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의 편집매장들은 소비자들이 접해보지 못한 브랜드를 들여와 소개했고, 해외 브랜드들은 국내 진입 전 이곳을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더 이상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브랜드를 찾기 힘들게 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편집매장의 차별화 방안으로 떠올랐다. 패션 의류뿐만 아니라 가구, 생활소품, 문구, 도서 등 일상용품으로 품목을 늘리면서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제일모직의 비이커, 어라운드더코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근 대기업이나 유통업체의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생활 라이프스타일 매장의 경쟁도 본격화됐다. 이번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케아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케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생활을 선사한다’는 기업비전에 걸맞게 합리적인 가격의 가구, 소품,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무지, 자라홈, H&M홈도 국내에 속속 입점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시대의 한국 시장에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퍼플오션이다. 개인의 경험과 배경 등을 기반으로 정체성이 정립되어 있는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를 구매하거나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한다. 이때 브랜드들은 개인들의 정체성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브랜드 정체성을 보강하고 잠재 고객을 설득함으로써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각 분야 상위 20% 내외의 인지도 있는 매장이나 브랜드가 일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진출하고 있지만,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로 각 산업분야의 30~40%가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패션업계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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