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각 계파 참여 원탁회의를"
安 "정식 제안 땐 긍정적 고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단독 회동했다. 지난해 4월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6ㆍ4 지방선거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이후 10개월 만의 만남이다. 문 대표가 비노진영 대표 주자인 안 전 대표 협조를 통해 당내 통합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회동 직후 “(안 전 대표에게) 당을 변화시키고 혁신하는 일을 함께하자고 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각 계파가 참여하는) ‘원탁회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준비가 되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문 대표가 당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 기대한다”며 “원탁회의에 대한 정식제안을 준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잠재적 대권후보인 두 사람의 서먹한 관계가 회복될지를 두고도 관심이 모아졌다. 문 대표는 지난달 27일 경선후보 방송토론에서 “(안 전 대표와) 소주 한 잔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안 전 대표가 “제가 술을 못 마신다고 여러 번 말씀 드렸는데 (문 대표가) 잊어버리신 모양”이라고 언급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여전히 소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회동 직전 “오늘(회동)처럼 술 대신 차라도 마시면서 말씀을 나누면 되지 않겠냐”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문 대표는 설 연휴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전 의원 등 당내 유력 인사, 초ㆍ재선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통합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2일 김한길 전 대표와 만나 당의 화합을 위한 조언을 구했고, 박지원 의원과 정세균 상임고문에게도 원탁회의 참여를 부탁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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