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종목 보강해야 목표 달성… 영국 등 각국 동계 종목 투자 확대
소치로부터 1년, 평창까지 3년 남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20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통 메달밭인 빙상 외에 메달이 나올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에서도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와 동계 종목 저변 확산을 위해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동계 스포츠 예산 중 경기력 향상에 관련된 비용은 지난해 118억6,200억원에서 올해 158억7,400억원으로 40억1,200억원이 늘었다. 설상, 빙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컬링 등 7개 종목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물리치료, 장비 관리, 자세 교정에 대한 전문가를 배치했다. 또 여름철 훈련을 위해 뉴질랜드에 하계 훈련 캠프를 구축하는 비용도 신규 편성했다는 설명이다.
평창에서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소치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ㆍ은ㆍ동메달을 모두 수집한 심석희(18)는 일찌감치 평창 다관왕 자리를 예약했다. 최민정(17) 역시 기대주다.
김연아의 빈자리를 메워 줄 피겨 유망주로는 이준형 김진서(이상 19) 박소연 김해진(이상 18) 등이 버티고 있다. 취약 종목인 썰매와 설상 종목에서도 스켈레톤의 윤성빈, 모굴스키의 최재우(이상 21)가 메달을 노린다.
하지만‘평창 대박’을 노리는 나라는 개최국 한국만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소치올림픽 이후 동계 종목이 귀빈 대접을 받고 있다. BBC는 소치올림픽 1주년을 맞아 지난 8일 “1924년 프랑스에서 열린 샤모니 올림픽 이후 영국 동계 종목이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1개에 머물렀던 영국은 소치에서 스켈레톤 금메달, 컬링 은메달ㆍ동메달, 스노우보드 동메달 등 4개의 메달을 따내며 선전했다.
영국의 전 컬링 선수이자, 소치 올림픽 대표였던 마이크 해이는 “소치는 ‘전환점’이었다”며 “평창올림픽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 좋은 연령대의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평창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투자 역시 2배로 뛰었다. 컬링, 피겨 스케이팅, 스켈레톤 등 6개 종목에 대한 투자액은 소치 이전 1,344만4,638파운드(229억원)에서 2,737만4,333파운드(466억원)까지 늘었다.
개최국이었던 러시아는 피겨 종목에서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끝난 2015년 피겨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9)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3위까지 러시아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빅토르 안(30ㆍ한국명 안현수)이 버티는 쇼트트랙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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