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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용차에 승부수...전주공장 2020년까지 10만대로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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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용차에 승부수...전주공장 2020년까지 10만대로 증산"

입력
2015.02.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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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증설ㆍR&D 등 2조 투자

생산 2배 늘려 구매 대기 단축

승용차 부문과 연구개발 공조

라인업 다양화해 유럽ㆍ북미 공략

현대자동차가 승용차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용차 부문에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생산량을 6년 안에 두 배 가량 늘리고, 신모델을 개발해 상용차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상용차 부문에 2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세계 상용차 수요는 2014년 312만대에서 2020년에는 396만대로 2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는 상용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우선적으로 4,000억원을 투입해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전주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6만5,000대에서 2020년까지 10만대로 늘어난다. 생산량을 큰 폭으로 늘리는 이유는 고객들의 대기기간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현대차의 버스나 트럭을 사려면 주문 후 최소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생업을 위해 트럭을 사려는 사람들 중에는 대기기간이 길어 비싸더라도 외국산을 사는 경우가 많다. 생산력 증대는 이런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한 방책인 셈이다.

현대차는 내수는 물론 수출증대를 위한 신모델, 신엔진 연구에도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의 상용차 라인업은 선진시장용 모델과 신흥시장용 보급형 모델 등으로 다양해져 서유럽과 북미 등 아직 진출하지 못한 시장 진출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상용차 투자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더딘 성장과 실적 부진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1%로 12위에 그쳤다. 생산량도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27%, 연평균 2.7%씩 성장해 거북이 성장을 해왔다. 세계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승용차 부문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현대차는 전주연구소에서 상용차 설계와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인력을 경기 화성시의 남양연구소로 이동시키는 등 연구인력도 재배치하기로 했다. 남양연구소 승용차 연구개발 부문과 공조해 상용차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대신 전주공장은 양산이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파일럿(Pilot) 동을 새로 만들어 시작 차 제작과 설계를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까지 상용차 부문 세계 10위권 진입, 궁극적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주공장에 자동차 원리와 구조 등 자동차 교육공간과 자동차 테마파크가 포함된 글로벌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교육은 판매사원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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