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제수음식 관련 출원 상표 10건 중 7건은 부르기 쉽고 친근한 우리말 상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과일 식육 등 설날 제수음식 관련 상표출원 3만9,000여건 가운데 73%인 2만8,000여건이 한글 상표로 조사됐다.
제수음식 관련 상표 출원은 2009년 5,010건을 시작으로 2010년 6,916건, 2013년 4,761건, 지난해 6,041건 등 꾸준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류별로는 소고기 등 식육관련이 1만537건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고 두부 5,442건(14%), 대추 곶감 등 과실류 4,852건(12%) 등순으로 나탔났다.
주요 우리말 출원상표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식육의 경우 이푸름, 온드린, 밥고리 등이 있으며, 두부는 다둥이 청하람, 김통세(김치로 통하는 세상) 등이 대표적이다. 대추와 곶감 등 과실류는 고맛나루, 김천앤 등 토속적이고 지명을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이외에도 질그릇으로 만든 아주 작은 동이를 뜻하는 알동이(계란), 하늬바람(버섯, 채소 등) 등도 친근감 가는 우리말 상표도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선물이나 제수음식으로 지역 우수 농수산물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상표출원은 최근 6년간 1,797건으로 전체의 4.6%에 그치는 등 상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 심사국장은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우수 농수산물에 대해 시장개척과 판로 확대를 위해 부르기 좋고 친근감 가는 토속적인 한글상표의 개발과 브랜드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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