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용희·김성근 사령탑 맞대결
올 시즌 한ㆍ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전초전인 ‘오키나와리그’가 본격 막을 올렸다.
NC(애리조나)와 두산(미야자키), 롯데, KT(이상 가고시마)를 제외한 국내 6개 구단은 미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9일부터 1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 집결했다. 오키나와는 날씨가 따뜻하고, 이동거리가 가까우며 야구단의 전지훈련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돼 있어 ‘오키나와리그’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올 시즌 오키나와리그의 화두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들의 대결이다. 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최고령 사령탑 김성근(72) 한화 감독과 SK의 새 지휘봉을 잡은 김용희(60) 감독, 그리고 LG에서 사퇴한 뒤 고향 팀의 수장에 오른 김기태(46) KIA 감독이 그 중심에 서 있다.
17일 한화와 SK가 국내 구단간의 첫 번째 평가전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김성근 감독 취임 이후 87억5,000만원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 3인방 영입으로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한화의 첫 번째 실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K 역시 이만수(57) 전 감독 후임으로 김용희 감독을 내부 승진시킨 뒤 86억원에 잔류시킨 최정(28) 등 내부 FA를 모두 잡아 우승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두 팀의 첫 대결에서 올해 행보를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리그가 확대된 이유는 일본 프로야구팀들도 대거 이 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기 때문이다. 같은 날 KIA는 일본의 니혼햄과 일전을 벌인다. KIA는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약체로 꼽히지만 김기태 감독이 ‘형님 리더십’으로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아 변수가 있다. 바로 LG에서 검증했기 때문이다. 한 때 야구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최희섭(36)이 야구에 올인하고 있고, 젊은 야수와 투수들도 성장세를 보여 다크호스로 떠오를 조짐이다. KIA가 대결하는 니혼햄에는 시속 155㎞를 뿌리는 투ㆍ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1)가 소속돼 있어 또 화제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21일 한화와 경기를 펼친다. 배영수(34ㆍ한화)와 릭 벤덴헐크(30ㆍ소프트뱅크)가 빠져나가 전력 누수가 생긴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한화를 올 시즌 경계 대상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과 넥센은 24일 리턴매치를 벌이며 3월에도 국내 팀간, 국내-일본 팀간의 연습경기는 이어진다. 국내 시범경기는 내달 7일부터 시작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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