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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진만 “배수의 진, 마지막 불꽃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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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진만 “배수의 진, 마지막 불꽃 태운다”

입력
2015.02.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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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진만(39)은 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뤘다. 6개의 우승 반지, 5차례 골든글러브 수상 그리고 ‘국민 유격수’라는 호칭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 받을 때 떠나고 싶었지만 지난해 무릎 십자 인대 부분 파열 탓에 계획이 틀어졌다. 2014시즌 종료 후 은퇴 기로에 놓였던 그는 과감하게 “1년 더”를 외쳤고, 구단도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한 박진만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진만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캠프에 참가했다”며 “배수의 진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 년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달고 다닌다. 연습을 제대로 하고 싶기도 하고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다. 이제 모든 것들이 나에게 의미 있는 순간들”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은 2014년 4월12일 삼성과의 경기 도중 수비를 하다 오른 무릎을 다쳤다. 부상 전까지 6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5개월 간의 기나긴 재활 끝에 9월초에 다시 1군에 합류했다. 복귀 이후 주로 대수비로 나가던 박진만은 13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에 그쳤다. 시즌 최종 성적은 19경기 출전 타율 2할5푼 2타점 3득점이 전부다.

그는 “재작년 마무리 훈련부터 작년 스프링캠프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시즌 초반에 부상을 당해 매우 아쉬웠다”며 “지난해 못 풀었던 갈증을 올해 반드시 풀고자 지금 엄청 불태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역 연장을 결심하고 SK에 잔류한 이유에 대해서는 “2011년 삼성에서 SK로 넘어올 때와 같은 상황”이라며 “야구 인생을 반드시 고향 팀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어릴 땐 몰랐는데 인천 팬들의 소중함을 나날이 갈수록 더욱 소중하게 느낀다. 고향 팀에서 계속 뛸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고맙다”고 설명했다.

박진만이 자리를 비운 사이 후배 김성현(28)이 성장했다. 지난해 캠프에서 김성현이 도전자였다면 이번 캠프에는 입지가 바뀌었다. 박진만은 “평생을 경쟁 속에 살아와 경쟁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며 웃은 뒤 “선수층이 탄탄하니 각 포지션에서 이 단어가 나온다. 경쟁 없는 팀은 불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장 완장을 넘겨준 조동화에 대해 “정말 잘하고 있다. 동화는 주장이 되고 나는 최선임이 됐다. 나만의 역할이 있고 이에 충실하겠다. 동화가 자문을 많이 구하는데 충실히 답해주고 있다. 팀이 잘 되면 다 잘 된다고 본다”고 힘을 실어줬다.

우리 나이로 불혹에 접어든 박진만은 “올해 2,000경기 출전을 달성하고 우승도 하고 싶다. 또 대한민국 40대 가장들에게 ‘아직 우리는 젊다’는 것을 보여줘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1996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박진만은 지난 시즌까지 19년 통산 1,9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1리 151홈런 1,541안타 767타점 751득점을 기록했다. 오키나와=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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