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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마셔도 된다면서 취수원 이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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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마셔도 된다면서 취수원 이전하나”

입력
2015.02.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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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이전불가 성명서'

취수원 구걸말고 수질관리 요구해야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해도 문제없다’는 국토교통부의 보고서가 최근 공개, 대구와 구미간 취수원이전 논란이 다시 불 붙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환경단체가 이전 불가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5일 ‘대구취수원 이전이 불가한 8가지 이유’라는 성명서에서 ‘대구권 취수원을 상류인 구미 쪽으로 이전해서 대구경북 지역에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는데 반대할 이유는 없으나 실효성이 의문이고,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 측은 우선 ‘4대강 보로 막혀있는 현재 수질관리체계로는 취수원을 이전할 이유가 없다’며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함유한 남조류가 구미지역 낙동강에도 창궐하는 속칭 녹조라떼 현상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991년 페놀사태 후 수십조원을 들여 수질을 개선해놓고 취수원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여기다 ‘취수원을 이전할 경우 원수 구입비용이 ㎥당 50.3원에서 223원으로 증가, 연간 수자원공사에 400억원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낙동강 중류의 대구가 상류 물이 깨끗하다며 취수원을 이전한다면 낙동강에 의존해 살고 있는 하류 주민들에게 염치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대구시는 구미에 취수원을 구걸할 것이 아니라 엄격한 수질관리를 요구하는 것이 순서”라며 “취수원 이전 추진 사유가 구미산단의 오염원 때문이라면 이전 예산으로 하수처리기술을 개발하거나 오염원을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구미시와 구미기업에 책임을 묻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낙동강 상류로 취수원을 옮기면 예고없는 수질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청정원수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제 구미시와 상의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 종합계획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취수원을 55㎞ 떨어진 구미시 해평취수장으로 이전, 하루 67만7,000㎥를 취수해도 상류지역 생활ㆍ공업ㆍ농업용수와 하천유지수 부족현상과 수질오염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올 4월 세계물포럼을 공동개최할 대구와 경북이 취수원 이전과 관련,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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