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걸ㆍ이종호ㆍ전대천ㆍ한준호 물망
뇌물 수수 등 비리 혐의로 해임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임 인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비상임이사 3명, 외부 추천 인사 2명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사장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이용걸(58) 전 방위사업청장, 이종호(57) 가스공사 부사장, 전대천(63)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한준호(70) 삼천리 대표이사 회장 등이다.
장석효 전 사장이 취임 당시 가스공사 공채 1기 출신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내부 출신 사장이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내부 인사인 이종호 부사장은 나이지리아 가스개발사업추진단장, 자원개발처장, 신규사업처장,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사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그러나 가스공사 안팎에서는 “내부 출신 사장이 다시 나오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동서발전 등 내부 출신 공공기관 사장이 최근 잇따라 비리에 연루돼 내부 출신 사장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걸 전 청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경제관료다. 국방부에서 차관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방위사업청장을 지냈다. 행정고시 26회인 전대천 전 사장은 옛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 부이사관,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원장, 가스공사 부사장 등을 지냈고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가스안전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 회사 삼천리의 한준호 회장은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옛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중소기업청장,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을 맡았다. 2007년 삼천리에 전문경영인(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돼 2010년 회장까지 올랐다.
가스공사는 사추위 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사추위가 공모 참가자들 중 3~5명을 추려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심의해 2~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주주총회 의결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공모에서 임명까지 2~4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사장은 이르면 4월 중 선임될 전망이다.
한편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된 장 사장은 가스공사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돼 논란을 빚은 이후 사의 표명했다. 그러나 산업부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해임 건의했으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이를 재가했다. 이에 따라 장 사장은 앞으로 5년간 공공기관과 가스 관련 민간기업에 취업할 수 없게 됐고, 퇴직금 절반이 삭감됐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