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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3개월… KIA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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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3개월… KIA가 달라졌다

입력
2015.02.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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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나지완 등 전훈서 독기

김기태 감독.
김기태 감독.

김기태(46) 감독이 KIA를 이끈 지 근 3개월째. 지난해 11월28일 재계약을 했다가 사퇴한 선동열(52) 전 감독의 뒤를 이어 KIA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LG에서 돌연 사퇴해 야인으로 지내다 고향 팀의 수장으로 돌아온 그지만 이대형(32ㆍKT), 안치홍(25), 김선빈(26) 등 주축 선수들이 모조리 빠져나간 공백에 앞날이 캄캄했다.

하지만 김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는 KIA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지를 마치 우승팀처럼 바꿔 놓고 있다.

김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은 최희섭(36)이다. 최희섭은 그 누구보다 독기를 품고 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김 감독은 부임 당시 최희섭과 만나 딱 한 마디 했다. “(최)희섭이 형이 메이저리거 출신이지만 가끔은 내가 도와줄 것도 있을 거야.” 절친한 선후배 사이에 할 수 있는 대화를 김 감독은 거리낌 없이 던졌다. 연봉을 백지위임하고, 마무리훈련을 자청했던 최희섭은 스프링캠프에서도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고, KIA 입단 후 가장 열정적인 모습으로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이 바꾼 건 최희섭 만이 아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고 올해도 중심타자로 낙점 받은 나지완(30)이다. 김 감독은 최근 훈련 도중 갑자기 나지완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다. 100kg이 넘는 거구 나지완은 도루와는 거리가 먼 선수. 그러나 김 감독의 제안에 당황하면서도 전력 질주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에는 돌연 나지완에게 1만엔이 든 봉투를 내밀었다. 이런 일련의 스킨십이 올해도 팀의 4번타자 후보인 나지완을 격려하기 위한 김 감독만의 스킬이자 스타일이다. 나지완은 “다들 우리 팀이 약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자”고 후배들까지 독려할 만큼 의젓해졌다.

KIA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 더그아웃 위에는 ‘공을 찢자’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 감독은 LG 사령탑시절부터 타자들에게 “공을 찢어버린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라”고 주문을 했다. 그만큼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하라는 뜻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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