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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강댐 물 배분 놓고 지역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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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강댐 물 배분 놓고 지역분쟁 조짐

입력
2015.0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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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강댐 물 배분을 둘러싸고 지역간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새누리당 이정현(순천·곡성) 의원 등이 보성강댐 방류유역 변경을 추진한 데 대해 보성군의회와 지역 환경단체,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고흥·보성) 의원 등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보성군의회 등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통합물관리 시범사업으로 영산강·섬진강유역 수계를 선정, 보성강댐 운영합리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보성강댐 방류량과 유역을 변경해 현재보다 더 많은 양의 강물을 섬진강 수계로 흘려 보내 순천 광양 등 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로 사용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성군의회는 지난 13일 보성강댐 운영합리화 계획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냈다. 군의회는 “보성강댐 방류유역을 바꿔 현재의 강물을 섬진강쪽으로 흘려 보내면 득량만 간척지에 들어갈 농업용수와 발전용수가 줄어 보성과 고흥지역은 엄청난 경제적 피해와 환경파괴가 이뤄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생태환경에 대한 검토나 지역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 추진되고 있는 보성강댐 방류 변경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현 상태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김승남 국회의원도 “보성강 수량 방류유역 변경은 주변 생태계 변화와 농업용수량 변동을 가져오는 만큼 이에 따른 농어업 피해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검토, 지역 주민의 동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성강댐 방류 변경 사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정현 의원의 문제제기로 공론화됐다. 당시 이 의원은 “보성강댐은 득량만의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지금대로 공급하더라도 8,800만t의 물이 발전만을 위해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며 “물 부족으로 생활과 산업생산에 애로를 겪는 순천 곡성 여수 광양지역의 용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 물을 동부권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8,800만t의 용수를 확보하면 4,000억대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것과 맞먹어 여수·광양 물 부족에 대비해 국토부가 구례 피아골 근처에 내서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철회해도 될 것”이라며 “광양만권 산업단지 미래와 주민 생존권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수난 해결을 원하는 동부권지역도 보성·고흥지역에 맞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물 배분을 놓고 지역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1937년 완공된 보성강댐은 보성군 득량면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보(洑)로 건설됐으며 이후 수력을 이용한 시설발전용량 3만1,000㎾의 발전소가 조성됐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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