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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수를 울려 보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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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수를 울려 보낸 '당신'

입력
2015.0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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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경영한 당구장서 입문… 작년 세계 최정상 브롬달 꺾어

"고수들 즐비… 갈 길 멀어"

지난해 11월30일 잠실종합운동장 체조관에서 막을 내린 당구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 최성원(38ㆍ부산시체육회)이 명실 공히 세계 최강인 토브욘 브롬달(53ㆍ스웨덴)을 맞아 40-3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원은 이로써 마스터스(2011년 프랑스), 월드컵(2012년 터키) 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해 한국인 사상 첫 당구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특히 세계선수권 우승을 기반으로 단숨에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세계당구연맹(UMB)은 지난 1월1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최성원을 1위에, 에디 메르크스(47ㆍ벨기에)를 2위에 올렸다. 최성원은 세계 선수권에서 무려 120점의 랭킹포인트를 챙긴 반면 당시 최성원에 4점차로 추격을 받던 1위 메르크스는 1월12일 자국 벨기에에서 열린 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하며 12점이 감점돼 최성원이 8점 차로 메르크스를 따돌리고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 선수가 당구 세계 챔피언에 오른 것은 한국 당구 100년사의 기념비적인 일로 평가 받는다.

늘 세계 1인자가 꿈이라고 말해 왔던 최성원의 새로운 과제는 ‘타이틀 방어’다. 랭킹 1위에 오르긴 했지만 브롬달을 포함해 당구 4대 천왕으로 불리는 다니엘 산체스(41ㆍ스페인), 딕 야스퍼스(50ㆍ네덜란드), 프레드릭 쿠드롱(47ㆍ벨기에)이 건재하고, 국내 경쟁률도 치열하다. 국내 1위인 허정한(38ㆍ경남당구연맹)과 2위 조재호(35ㆍ서울시청), 김경률(35ㆍ전남당구연맹), 강동궁(35ㆍ수원시청) 등이 매 대회 성적이 뒤바뀌는 춘추전국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당장 최성원도 세계선수권 제패 후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32강 1회전에서 허정한을 만나 탈락했다.

최성원 역시 재야를 평정한 뒤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케이스. 아버지가 당구장을 경영했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동호인 에버리지 기준으로 300점을 쳤고, 고등학교 3학년 때 1,000점을 쳤다. 2002년 9월 선수로 등록한 뒤 더 이상 당구를 가르쳐 줄‘스승’이 없어 독학으로 기본기를 다지며 각종 난구 풀이를 마스터했다.

최성원은 하이런(한 큐에 칠 수 있는 최다 연타수) 한국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31일 춘천에서 열린 2014 춘천 국제레저경기대회 전국 3쿠션 오픈 당구대회 16강전에서 한 이닝에 26점을 연속 득점, 종전 허정한의 22점을 경신했다. 세계기록(28점)과는 불과 2점 차다.

‘당구인의 밤’ 행사 차 13일 부산에서 상경한 최성원은 “세계 랭킹 1위가 됐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세계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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