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도시샤大서 추모행사 열려… 고은 특강 "그의 시는 영원한 동화"
윤동주 시인의 기일을 이틀 앞둔 14일 오후 그가 수학했던 일본 교토(京都)시 도시샤(同志社)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도시샤코리안동창회’와 ‘윤동주를 그리워하는 모임’이 중심이 돼 이날 열린 윤동주 70주기·시비(詩碑) 건립 20주년 기업 행사에는 도시샤대 관계자, 시민, 이현주 주 후쿠오카 한국총영사 등이 약 300명이 참석했다.
오야 미노루(大谷實) 학교법인 도시샤 총장은 “한국과 일본의 틀을 넘은 우정과 협력에 의해 윤동주의 비(碑)가 이렇게 도시샤대 구내에 설치된 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야 총장은 “두 번 다시 불행한 시대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의 명복 빌고 시에 담은 그의 순수한 기도와 생각이 세계의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주기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은 행사에서 ‘윤동주 시의 처녀성’이라는 제목으로 시인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에 관해서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윤동주의 시가 영원한 동화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고인의 천부적인 재능과 순박함이 작품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교토의 도시샤 갤러리에서 윤동주 시인의 유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5일 일정으로 시작됐다.
윤동주는 도시샤대 유학 중이던 1943년 7월 14일 일본 경찰에 체포돼 다음해 3월 31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 받아 후쿠오카(福岡) 교도소 수감 중이던 1945년 2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그가 숨진 후쿠오카에서는 니시오카 겐지(西岡健治) 후쿠오카현립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1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시민단체 ‘후쿠오카에 윤동주 시비를 설치하는 모임’이 16일 발족한다. 니시오카 교수 등은 1994년부터 윤동주 시 낭독회를 매달 후쿠오카시에서 열어왔고, 기일인 2월 16일을 전후해 윤 시인이 숨진 형무소 터 근처의 공원에서 추도식을 진행해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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