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미국의 보험 사고 기록을 보면 미국인이 영어 원어민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A pedestrian hit me and went under my car’라는 진술은 ‘보행자가 나와 부딪히더니 내 차 밑으로 들어갔다’는 뜻인데 이치상 맞지 않는다. 아마도 ‘내 차가 보행자를 치고 보행자는 내 차 밑에 깔렸다’는 말을 잘못 쓴 것일 터다. ‘I thought my window was down, but found it was up when I put my head through it’이라는 문장도 ‘내 차창 문이 내려가 있는 줄 알았는데 머리를 내놓고 보니 차 문이 올라가 있었다’는 말인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조차 어렵다. 어법 문제를 떠나 비논리적이고 의미 성립 자체가 안 된다.
웃음거리가 되는 신문 제목은 수백, 수천 개가 넘는다. 어느 베이킹 안내 섹션에서는 ‘Include Your Children When Baking Cookies’라는 문장이 있는데 ‘쿠키를 구울 때 아이들을 포함시키라’는 이 말은 아이들과 함께 쿠키를 구우라는 건지 아이들을 염두에 두고 여분의 쿠키를 만들라는 뜻인지 분명치 않다. 교사들의 파업 기사 제목 중에는 ‘Teacher Strikes Idle Kids’란 문장이 있었는데 그대로 번역하면 ‘교사들이 게으른 아이들을 때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교사들의 파업이 아이들을 놀게 만든다’는 의미도 되므로 마찬가지로 뜻이 불명확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예산안 통과를 받아냈다는 기사 제목은 ‘Clinton Wins Budget; More Lies Ahead’였는데 ‘more lies ahead’가 ‘더 많은 거짓말이 있다’는 뜻인지 ‘더 많은 예산 승인이 남아 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심지어 ‘Teen pregnancy drops off significantly after age 25(10대 임신은 25세가 되면서 줄어든다)’는 제목도 있었는데 25세는 이미 10대가 아니다. 제목은 내용을 압축한 것이기 때문에 흔히 시제와 인칭 한정어까지 생략해도 용인되지만 핵심 내용을 왜곡하거나 혼동을 주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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