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4국
백 안성준 5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11 이 바둑은 백이 좌상귀와 중앙 흑돌을 크게 잡아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는데 마무리 단계에서 뜻밖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흑1 때 안성준이 갑자기 아래쪽으로 손을 돌려 2로 붙인 게 너무 과했다. 알기 쉽게 참고1도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받아주었으면 백이 무난히 이길 수 있었다. 3 때 4도 잘못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참고2도처럼 물러서는 게 현명한 판단이었다.
아마도 이즈음 안성준의 수읽기에 뭔가 중대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6부터 12까지 진행하면 잡혔던 백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이동훈이 13, 15로 반발하자 문제가 심각해졌다. 결국 16부터 19까지 엄청나게 큰 패싸움이 벌어졌다.
안성준이 20으로 패감을 썼지만 이동훈이 당연히 불청하고 21(△)로 꽉 이어서 패를 해소했다. 잡혔던 흑돌이 거꾸로 백 대마를 잡고 살았으니 이야말로 상전벽해, 단박에 형세 역전이다.
그래도 아직 바둑은 끝나지 않았다. 백이 22로 밀고 들어가 하변 흑돌까지 잡는다면 다시 형세를 뒤집을 수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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