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판매량 2배 이상 급증
영국산 원단 '리버티 한복'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기몰이
대학생 최연수(25)씨는 올 해 설빔으로 입을 한복을 골랐다. 그런데 그가 고른 한복은 기존 한복과 달리 문양이 화려하다. 큼직한 꽃무늬가 들어있거나 다양한 문양들이 옷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 바람에 얼핏 보면 한복으로 보이지 않는다. 바로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영국 리버티 원단을 사용한 현대식 한복이다.
이처럼 설을 앞두고 외국 원단에 전통 디자인을 결합하는 등 과거와 다른 변형을 추구한 현대식 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장터 옥션은 1월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복과 한복 장신구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복은 235%, 한복 신발은 52% 판매량이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옥션은 거의 사라져가던 성인들의 명절 한복 착용이 늘어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을 받는 한복은 영국의 리버티 원단을 사용해 만든 ‘리버티 한복’이다. 리버티 원단은 1875년 문을 연 영국 런던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 리버티에서 판매하는 천으로 꽃이나 과일, 도형 무늬를 화려하게 새겨 넣은 점이 특징이다.
리버티 원단은 몇 년 전 아동한복 위주로 퍼지기 시작해 이제는 성인 한복에도 많이 쓰인다. 초창기에는 전통을 퇴색시킨다는 지적과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됐으나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 한복 매장에서도 리버티 한복을 따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리버티 한복 바람은 한복 착용 방법도 바꿔 놓았다. 한복치마에 상의는 스웨터 등을 입거나, 한복과 어울리는 넉넉한 품의 오버사이즈 코트나 숄을 구입해 섞어 입는 방법이다. 김은영 옥션 유아동팀장은 “과거에는 한복이 생활하기 불편한 옷이라는 인식이 많았으나, 최근 한복은 실용성 향상은 물론 디자인도 세련돼 세대를 막론하고 한복 구매가 늘었다”며 “쌍춘년인 올해 결혼식 등 행사가 많아 한복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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