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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3000m 환경 그대로…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연구시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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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3000m 환경 그대로…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연구시설 만든다

입력
2015.02.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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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심해해양공학수조 착공

세계최대 규모의 심해해양공학수조가 부산 생곡산업단지에 들어선다.

13일 오후 4시 강서구 생곡산업단지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핵심 인프라 시설인 심해해양공학수조 착공식이 열렸다.

심해해양공학수조는 깊은 바다의 조류, 파랑, 바람 등의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한 수조로, 심해에 설치될 해양플랜트 설계결과를 평가·검증하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다.

기존에는 대덕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 있는 해양공학수조(길이 56m, 너비 30m, 깊이 4.5 m)와 빙해수조(42m×32m×2.5m)를 이용해 선박 및 해양구조물의 성능평가를 해왔으나 수심이 낮고 면적이 좁아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해외 대형수조 운영사에 성능평가를 의뢰할 수밖에 없어 추가비용 발생과 기술 유출 등의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번에 건설할 심해해양공학수조는 길이 100m, 너비 50m, 깊이 15m 규모로 수조바닥으로부터 깊이 35m짜리의 피트(Pitㆍ인공 구덩이)를 만들어 최대 수심 3,000m의 심해환경을 재현한다. 대표적 해외 수조인 네덜란드 수조의 경우 170m×40m×5m의 크기에 피트가 20m 에 불과하다.

시설이 완공되면 해양플랜트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할 뿐만 아니라 운전이력(track record)이 없어 해외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국내 플랜트 기자재 업계의 설계 및 건조(제조) 능력을 크게 보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또 지금까지 해외에 의존해오던 수조 시험장비 등의 실증실험이 국내에서 가능해지고, 플랜트 설비양산에 필수적인 기자재 품질 인증과 국제표준 개발, 차세대 기술인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및 이산화탄소 해저격리저장기술 등 국가전략적 미래기술개발의 기반연구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대규모의 수조로서 해양플랜트의 설계결과 검증뿐 아니라 해양플랜트의 운송, 설치, 운영, 해체 등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와 해양수산부, 부산시, 조선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및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은 지난 2013년 11월 27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 생곡지구 2만7,750㎡ 부지에 2016년까지 국ㆍ시비 920억원을 투입해 심해공학수조(산업부, 조선3사)와 심해공학연구동(해수부) 건립을 추진해왔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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