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 Listening and Speaking
며칠 전 Time Out라는 잡지가 ‘The British accent is the world’s most attractive’ 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세계 24개 도시의 1만1,000명을 상대로 데이트 상대의 억양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영국 억양이 가장 매력적으로 꼽혔고 미국 아일랜드 호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스코틀랜드 라틴아메리카 순으로 나왔다. 일반 영어 억양이 아니라 애인의 억양(dateable accent)을 물은 것이다.
이 이야기가 기사로 나오자 영국인들은 ‘그들이 말하는 British accent’가 도대체 무엇이냐, 영국의 억양을 알고나 하는 말이냐’며 영국 내에 사투리가 수 백 개나 돼 북부 억양을 남부가 알아듣지 못하고 마을 하나만 넘어서도 낯선 억양이 들린다고 말했다. World English 전체를 놓고 보아도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등의 지역적 영어가 십 수 가지에 불과하지만 영국 내에는 사투리가 287가지나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dialect와 accent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사투리(dialect)는 어법과 단어의 쓰임 발음이 다른 것이고 발음만의 특이성을 논하면 accent가 된다. 때문에 ‘Everybody has an accent’라는 진리의 말은 ‘지구상에 표준어는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령 영국 내에서 bath라는 단어의 발음을 놓고 북부와 남부가 다르고 car park 등의 r 음을 두고 England와 Wales에서는 생략하는 반면 영국의 West Country와 Lancashire 지역 일부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그리고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r 발성을 한다. 그렇다고 이를 두고 사투리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론상 Standard English라는 것도 ‘지역적 영어의 하나’(dialect)에 불과한 것이다.
학습자가 상상 속의 ‘표준 영어, 표준 발음’을 꿈꾸며 거기에 얽매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국인들은 외국인들이 또박또박 발성하는 영국의 BBC 발음을 British accent라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 그 억양으로 말하는 영국인은 7%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Standard라는 용어 자체를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General American English’(대중 영어)라고 말한다. 학습자가 추구해야 할 World English의 억양은 알아듣기 쉬운 ‘Neutral Accent’일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